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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19세기로 떠나는 낭만 여행,코타키나발루에서 만난 북 보르네오 증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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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말 영국 식민지시대에 만들어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북 보르네오 증기기차의 외관. 영국 탐험가 복장을 한 승무원이 기차역을 오가며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신규철 사진작가 【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정은미 기자】 아침 10시에 떠나는 그 기차를 탄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의 4박5일을 몽땅 수트라하버 리조트에서 보내고 있던 중 마젤란 리조트 로비에서 만난 북 보르네오 증기기차(North Borneo Railway·이하 NBR) 예약센터. '웬 기차여행?' 하면서도 호기심에 일단 예약을 했다. NBR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일주일에 딱 두번만 출발한다. 오전 10시 탄중아루역에서 출발해 푸타탄, 키나루트, 카왕, 파파르역을 지나 다시 탄중아루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소요시간은 총 3시간45분이다. ![]() ▲나무 타는 향이 가득한 북 보르네오 기차의 숨은 일꾼은 기차 여행 내내 이렇게 나무를 넣고 태워 기차를 움직인다. 사진= 정은미 기자 그런데 이 기차, 아픔이 있다. 말레이시아는 크게 서쪽 말레이반도와 동쪽 보르네오 섬으로 나뉘는데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섬인 보르네오 섬은 인도네시아 영토와 말레이시아 영토가 함께 있다. 보르네오 섬에 있는 곳이 바로 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는 19세기 말 영국 식민지시대에 영국 회사에 의해 제셀턴(Jesselton)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2차세계대전 땐 일본이 4년간 점령, 전쟁이 끝난 후에는 다시 영국의 식민지가 됐다. 1963년 독립했고 제셀턴이라는 지명은 `키나발루 산의 고장`이라는 뜻을 가진 `코타 키나발루`로 바뀌었다. ![]() NBR는 과거 영국 식민지시대였던 1896년 보르네오 원목과 담배를 쉽고 빠르게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마을사람들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NBR는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시절 그 방식 그대로 나무 장작을 연소시켜 운행되고 있다. 오전 9시40분. 수트라하버 마젤란 리조트 1층은 NBR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잠시 후 셔틀버스가 도착하면 티켓을 보여주고 탑승. 10분 후면 NBR 출발지인 탄중아루역에 도착한다. 매표소에서 기차표와 패스포트를 받아 열차에 오르면 여행 준비 끝. 1칸당 최대 16명씩 탈 수 있는 5칸의 객차는 나무를 태워 간다더니 실내도 모두 원목이다. 덩치 큰 성인 남자 2명이 앉으면 알맞을 만한 테이블엔 이미 레모네이드와 크로와상 등 간단한 아침식사가 준비돼 있다. 기적을 울리며 출발~. 잠시 후 사람에 따라서는 매캐할 수도, 향기로울 수도 있는 나무 타는 냄새가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데 그 향이 싫다면 열차의 맨끝 객차 부분에 타는 것도 요령. 열차의 앞쪽에 탔다면 나무 태우는 향과 더불어 검은 재도 조금씩 계속 날아들어오니 흰옷보다는 색깔 있는 옷을 입고 선글라스도 끼는 게 좋겠다. ![]() ▲객차 칸마다 담당 승무원이 있는데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빵·물 등을 열심히 날라준다. 관광객과 사진 찍기는 보너스 임무. 사진= 정은미 기자 다음 정차역은 카왕 보존림이 있는 카왕역. 울창한 밀림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최종 목적지이자 회차역인 파파르역에서는 1시간 정도 정차한다. 여기서는 현지의 로컬 마켓을 방문해보길 권한다. 로컬 마켓은 우리나라 시골 5일장 정도를 생각하면 되는데 과일부터 채소.생선은 기본. 낡은 기계에서 볶은 커피를 직접 갈아주기도 하는데 300g은 족히 넘어보이는 양이 단돈 5링깃(약 1900원). 기차가 오는 날이 대목인 듯 열개도 안돼 보이는 채소를 가지고 나온 할머니들도 꽤 많다. 작은 의자에 남자 한사람을 앉혀놓고 어깨와 팔을 주물러주는 아저씨께 마사지 하시느냐 물어보니, 그냥 마사지가 아니라 아로마오일 마사지라고 대답이 돌아온다. 듣고보니 아저씨 옆으로 참기름병 같은 병들이 여러개 줄지어 서 있는데 받는 손님이나 해주시는 아저씨나 표정이 참 느긋하다. 기차 정차 시간이 넉넉하니 한번쯤 받아봐도 좋을 듯. ![]() ▲파파르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로컬 마켓이 펼쳐지는데 바나나·용과 등 팔 수 있는 물건 등은 모두 팔고 있다. /사진= 정은미 기자 마켓을 둘러보고 돌아온 기차에는 점심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이 완료. 더위를 식혀줄 차가운 물수건과 점심 소개 메뉴판, 얼음잔이 놓여 있다. 영국통치 시절 즐겨먹던 말레이시아 전통 도시락인 `티핀(Tiffin)`이 주인공. 잠시 후 꼭 우리나라 스텐 4단 찬합 같은 통을 승무원들이 날라다 준다. 각 통엔 `치킨 비르야니 라이스`, 즉 닭을 넣은 볶음밥과 브로콜리 등 야채·새우볶음이 한 통씩, 오이 & 파인애플 샐러드와 매콤하게 튀긴 고등어가 한통. 마지막 통엔 수박.포도 등 과일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4단 통을 한칸씩 꺼내 먹는 맛이 재밌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커피나 차로 식사를 마무리할 때면 어느덧 기차는 다시 탄중아루역으로 돌아가고 있다. ![]() ▲5출발지인 탄중아루역 도장이 찍힌 패스포트. 사진= 정은미 기자 끊임없이 무언가를 보고 체험해야 돈이 아깝지 않다는 강박관념에 여행의 참맛을 즐기지 못했다면 이 기차 여행을 추천한다. 바깥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눈을 맡기고 가져다주는 음식에 입을 맡기고 잠깐씩 내려 현지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에 다리를 맡기면 어느새 가슴은 따뜻한 추억들로 가득 채워진다. 그렇게 탄중아루역으로 돌아오면 기차역 앞에서 10여명의 승무원이 당신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gunandmi@fnnews.com ■북 보르네오 증기기차는.. -요금안내: 성인 270링깃(약 9만9000원) 만 3~12세 어린이는 170링깃(만 2세 미만 어린이 무료) 증기기차 내에서 제공되는 식사와 기념여권 포함, 간단한 음료.맥주.와인.기념품 등은 기차 내에서 구매 가능 -운행일: 매주 수·토요일 오전 10시 출발 -티켓구입처: 북 보르네오 증기기차 한국사무소와 수트라하버 리조트 현지에서 가능 -예약처: 사전예약 필수. 마젤란 수트라 로비층 North Borneo Railway & Yachting 예약센터(현지 전화번호 60-88-308-088) -예약 및 문의: 북 보르네오 증기기차 한국사무소 (02)752-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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